이유 없는 아름다움을 찾고 있다.
이성과 관계를 지우고 형상을 본다.
아름다움은 동물의 감각이다.
본능으로 태어나 삶을 지나 지금이 된다.
배우거나 깨우칠 필요 없는 천부의 여정이다.
인간의 것이며 인간만의 것은 아니다.
모든 생명은 자연 속 자연의 일부로 존재한다.
시각은 자연을 보고 청각은 자연을 듣기 위해 탄생했다.
아름다움은 자연을 해석하기 위한 판단의 체계다.
문명과 문화를 부정하진 않으나 차용이며 본질이 아니다.
인간도 인간의 아름다움도 특별하지 않다.
예술 역시 동일하다.
새도 나비도 벌도 예술을 한다.
개나 고양이라고 못 할 이유는 없다.
낮은 능선에서 바위와 범 사이에 평생을 산 산양은 다른 풍경을 본다.
그의 아름다움은 수백만 년의 육체와 십몇 년의 삶이다.
우리는 동물로 태어나 도시를 살아가는 현생 인류종의 개체다.
순간의 감각에 전부가 있다.
옅고 희미하지만 순수하다.
의도는 색을 더 하고 말은 거짓을 섞는다.
이름과 상징을 버리고 아름다움만이 온전할 때에 조심스레 붙잡는다.
사진은 실존의 증명이다.
개체의 감각을 기록한다.
한 순간 존재하고 사라진 아름다움은 분명한 진실이다.